집을 지으면서 조경사가 뒷마당에 있던 살구나무의 가지치기를 했다.

옮겨심기 좋게 가지를 매우 많이 쳤는데 그 여파 때문인지 2017년에는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했다.

2018년에 와서야 제법 하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토지의 문제도 있는 것 같다.

지하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팠고 철큰 콘크리트 공사를 마치고 다시 흙을 채웠다.

그때 외부에서 마사토를 가져와 채웠는데 나무들이 그리 잘 자리진 못하는 것 같다.  

앙상한 가지에 어느듯 살구나무의 싱그러운 꽃내음이 앞마당을 가득 채웠다.

살구나무의 꽃내음이 이렇게 좋은지 예전에는 몰랐다.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모르고 산 것이다. 

하지만 2018년까지 아직 열매는 맺히지 않았다.

2019년에는 보다 화려한 살구나무 꽃의 향연이 기대된다. 

열매도 달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마당의 가운데에 자리잡은, 우리집의 상징같은 살무나무.

그 그늘 아래서 쉴 수 있는 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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