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사람들은 좋은 동네에서 살길 희망할 것이다.

여기서 좋은 동네는 어디일까?


1. 한남동, 청담동, 판교, 등등 소위 부자 동네를 말하는 것일까?

2. 아니면 땅값이 치솟는 수도권 개발지역일까? 요즘 용산과 과천이 개발호재로 땅값이 들썩인다는 뉴스가 종종 들린다.

3. 아니면 복잡한 도시를 등지고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처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진 제주도 같은 곳은 어떨까?

4. 아니면 아예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문명세계를 떠나 산속에서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사는 것은?

 

어디에 살고 싶은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처럼 생각되지만 실상은 그리 다양하지 않다. 우리는 통계적으로 사람들이 어디를 우선시하는지는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곳은 대체로 위에서 제시한 네 가지의 순서를 따를 것이다.

 

소위 부자동네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동네는 치안, 쇼핑, 교통, 청결, 등 많은 면에서 주거환경이 뛰어나다. 또 이곳은 사회적으로 부러움의 대상이기 때문에 이곳의 거주자는 부나 권력을 과시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비싸서 원한다고 해서 모두가 살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두 번째 신도시와 같은 개발지역은 투자의 목적에 부합한다지역의 개발이 진행 중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장은 불편하거나 주변환경은 안정적이지 않다하지만 향후 매입가격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신도시나 재개발 지역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다.

 세 번째 이효리의 경우는 이미 충분히 부를 축적했기 때문에 직장과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지역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아무나 따라할 수 있는 삶은 아니다.

 네 번째 지역의 경우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인간이 사회를 떠나 자연 속에서 홀로 고독하게 사는 것은 자발적이라기보다는 대부분 피치 못할 개인적인 사정 때문인 경우가 많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어디서 살 것인가에 대한 답변은 사람마다 달라서 매우 다양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살고 싶은 곳의 조건은 대체로 정해져 있고 비슷하다. 그렇기 때문에 비싼 동네가 있고 싼 동네가 있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동네는 상당 부분 사회적으로 결정되어 있다. 교통이 편하고 전망이 좋고 쇼핑이 쉽고 깨끗한 동네를 싫어할 사람은 없다. 게다가 학부모는 아이들을 키우기 쉬운 곳이면 더 좋아할 것이다. 다만 사람들 대부분은 각자가 처한 사회적, 경제적 조건 하에서 자신의 거주지를 선택할 뿐이다.

 

위에서 제시한 네 유형의 지역은 조금 단순화된 측면이 없진 않지만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 그 기준은 집단적이다. 즉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따르는 기준이다. 그런데 이런 분류의 기준에는 한 가지 중요한 변수가 빠져있다.

 

이 변수를 질문으로 바꾸면 이렇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질문은 우리를 당황스럽게 한다. 왜냐하면 이 질문은 우리를 집단적인 생각이 아니라 나의 삶, 나만의 생각을 고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회 속에서 주입된 생각에서 벗어나 나만의 삶, 생각을 갖는 것은 실은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고민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 없이 어디서 살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을까? 자신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안다면 어디서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의외로 쉽게 풀린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을 시작으로 주거지를 선택한다면 특정 지역이나 동네로 인구가 집중하는 경향은 상당히 완화될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살고 싶은 지역을 선택할 때 자신이라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요소를 잊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먼저 생각하면 의외로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조건이 뜻밖에 불필요한 것이 되기도 한다.

어디서 살 것인가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일부이지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 두 가지 질문의 답변이 서로 충돌한다면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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