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세상을 삼킬 줄 알고 온통 부산을 떨며 치웠다.
그런데 우리 동네는 비만 좀 왔는데 태풍이 벌써 동해안으로 빠져나간다고 한다.
조금 허탈한 마음에 정말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비가 아직 조금씩 내리지만 더위가 씻겨가서 시원하다.​

오늘 목적지는 경리단길에 있는 메시야다.
이 일식점의 셰프는 <하트시그널2>에 출연한 김현우씨다.
최근 다시보기로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터라 왠지 친구집에 놀러가는 것처럼 친근한 기분이 든다.
물론 이건 시청자만의 느낌일 뿐이겠지만......

운이 좋아서 버스에서 앉아가니 여행가는 기분이다.

태풍을 보내고 난 후 흐린 하늘은 회색빛을 머금고 묘하게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저녁 7시가 조금 넘어 경리단길은 하나둘씩 불이 켜지면서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시선을 끈다.​

버스에서 내려 약 10분 정도 걷다보니 메시야 일식점이 보인다.​

유명한 맛집이라 줄을 서야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약 10여명 정도가 줄울 서고 있다.
아무래도 제법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아내와 나는 결국 근처에 다른 일식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아워커뮨이라는 식당에서 나는 짜슈, 아내는 돈코츠를 먹었다. 가격은 각각 15,000원으로 조금 비싼 편이다. 메시야 보다는 훨씬 큰 식당이었는데 가게는 무척 한산했다. 음식은 나쁘지 않고 무난했는데 화장실은 너무 좁아서 큰일 보려면 상당히 고생할듯,

식사 후 우리는 경리단길 골목을 여기저기 걸으며 색다른 풍경을 즐겼다. 오래된 골목에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집들을 상가로 개조해서 나름의 모던한 멋이 있다. 

우리는 첫 일식점에 대한 미련으로 <하트시그널1>에 출연한 훈남 쉐프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린내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는 와인과 간단한 안주용 음식을 주문했다.
가격 대비 음식은 푸짐하고 신선했다. 다음에는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주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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